수강후기

수강후기

  • 체리 수제자
  • 2020-08-09

역체리은 이샷다.

처음 이 학원에 와서 수업을 들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학원 강사의 프로필 사진과 실제 얼굴의 생김새가 달라서 학생들이 충격을 받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곤 하죠. 사실 저도 이 학원에서 그런 일을 겪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국어 내신을 수업을 들으려고 가서 자리에 앉았는데, 오셔야하는 사진 속의 체리 선생님은 오시지 않고, 웬 얼굴 반반하게 생긴, 올해 갓 대학에 입학했을 법한 여자 조교가 교단 위에 서서 3시간을 이야기하더군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먹은 저는 그 날 아무것도 듣지 못하고 그 조교 얼굴만 바라보다가 집에 가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생각해보니 돈 내고 수업 들으러 왔는데 조교 얼굴만 보다가 집에 가는 것이 분해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야, 아무리 첫 날이라도 그렇지, 체리 좀 너무한거 아니야? 자기 얼굴 한 번도 안 비치고 조교만 말 시키냐?" 그러자 친구는, "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오늘 하루 종일 체리 선생님께서 설명하셨는데?" 라고 제게 일갈했습니다.

아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싶었습니다. 19세기 중반, 사진기가 발명되면서 미술사조에서 대상을 정확하게 '재현'해내는 사실주의 미술 시대의 막이 내리고, 사진이 할 수 없는 것을 '표현' 하는 인상주의 시대가 개막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무려 두 세기가 지난 지금도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체리 선생님의 미모였던 것입니다. 화용월태, 옥용화태, 단순호치 등 어떤 수식어를 붙일까 고민하다가 경성지미와 경국지색 그 사이 어딘가라는 말씀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위에 글을 이런 식으로 적으니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얼굴 믿고 수업을 대충, 잘 못하지 않을까?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선생님의 수업은 백번이나 단련한 금결입니다. 뇌보다 중추신경에 먼저 와닿는, 이해력이 조금 부족한 학생이라도 느낄 수 있는 깔끔하기 그지없는 수업입니다.

체리 선생님의 수업은 내신 기간에 단순히 학생들에게 그냥저냥, 대강대강 작품들을 기계적으로 설명하고, 물론 그럴 수도 없지만, 그것을 암기시켜서 좋은 점수를 얻게 하는 수업이 아닙니다. 학생들 개개인이 체리 선생님을 닮아가며, 문학 작품을 스스로 읽어나가며 화자의 정서, 그리고 여기저기 사용된 수사법들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시고, 비문학 작품을 보면서 글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요지를 단번에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리하여 굳고 정한 갈매나무와 같이, 모의고사에서든, 내신에서든 처음 보는 외부지문이 나오더라도 언제든지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히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또한 문법 전공자다우시게 문법에 있어서는 방대한 개념을 쉽게 외울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헷갈릴 수 있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짚어서 명약관화하게 해주십니다.

또한 단순히 공부만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늘 '근본'. 그리고 '인성' 을 강조하시고, 학생들의 경제 관념도 교육을 해주셔서 학교 공부 외적으로도 늘 배울 수 있는 요소들을 수업 중간중간에 선생님의 철학에 녹여 드러내주시어 배우곤 하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수업에 힘입어, 이번 기말고사 시험에서도 1등급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어냈습니다. 이 내 몸이 공부를 잘하옴도 역 체리은 이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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